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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마트폰이 보급화되고, 일상에 스며든 이후로 손에서 놓았던 펜을 오랜만에 그리고 길게 잡았다.
처음엔 무얼 써야 할지도 몰랐다.
일기? 업무일지? 아님 감상문이라도?
🫣
아, 내가 예전에는 나의 손글씨를 나름 좋아하고 자부심도 있었는데 다시 쓰려하니 중지 끝에 압력이 가하면서 힘에 부치게 되니 자꾸 손을 툭툭 털었다.
그러다 문득 든 생각.
신문 사설을 써볼까?
주요 사설을 검색해 보고 그중 가장 무난해 보이는 사설 하나를 제목부터 마지막 문단까지 천천히 써 내려가 보았다.
눈대중으로 얼마 안 되어 보이는 글이 막상 쓰려니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!!
그러나 난 펜을 놓기는 싫었다. 두 줄, 세 줄 써갈수록 익숙해지지 않은 펜 사용으로 글을 쓰는 건지 베끼는 건지는 이미 뒤로 한채 손목의 아픔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. 그런데 왜인지 모를 이 희열은 무엇일까. 아마 한 줄 한 줄 그어져 있는 노트를 채우고 있는 까만 나만의 글씨체 때문일지도.

매일의 규칙을 만들고 지키기까지 행동의 습관화가 익숙해지려면, 이것 또한 루틴으로 만들어야겠지.
하루에 하나, 직접 손으로 글을 써보는 노력도 해보려 한다.
나 자신, 할 수 있지?
할 수 있다고 여기에도 기록해 두자.
다짐을 두고 2023년 11월 어느 날의 기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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